2014년 9월 30일 화요일

com '길을 정하지 않은 작은 순수들에게'




 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독자가 되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편안한 기분을 느끼려면 절대 책 때문에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책은 절대 아이들을 억눌러서는 안 되며, 재미와 흥미, 호기심이 넘치고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달 |roald dal|

2014년 9월 28일 일요일

의식혁명 11. 중에서

중독  에서의  회복은
음주와  싸워서는  성취될 수  없으며,
차라리  맑은  정신을  선택함으로써만  가능하다.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또한  그렇게  하는  게  가능하지도  않았다...............*

전쟁(악덕  및  마약  에  대한  전쟁이  여기 포함되고, 통상적  상업의  저변에  있는  거대한  숨은  사회적  장터에서  정기적으로  매매되는  일체의  인간  필요에  대한 전쟁이  또한  포함  됨)
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은
평화를  선택하는  것이다.

데이비드호킨스  의식혁명

'이긴다'는
동작량또는 결론짓다라는
표현적  언어로만  남게되는

스스로  서서,  부딪히기를
동화로 매듭하는  선택들이
연잇길  마음  보낸다.




2014년 9월 26일 금요일

Ecclesiastical



1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 조심하라.
2가까이 가서 말씀을 듣는 것이 자기 잘못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낫다.
3너는 함부로 입을 열지 말고 하나님께 경솔한 약속을 하지 말아라.
4그는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으니 될 수 있는 대로 말을 적게 하여라.
5걱정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으면 바보 같은 소리가 나오는 법이다.
6하나님께 약속한 것이 있으면 그 약속을 이행하는 데 지체하지 말아라.
7하나님은 어리석은 자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네가 약속한 것을 속히 이행하라.
8약속을 하고 이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차라리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9너는 입으로 범죄하지 말아라. 너는 하나님의 사자 앞에서 네 약속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노하시게 하여 네가 한 일을 망쳐 놓을 이유가 무엇이냐?
10꿈이 많든 말이 많든 다 헛된 것이다.
11그러므로 너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부귀도 헛된 것이다.
12가난한 사람이 학대받는 것과 정의가 무시당하는 것을 보아도 너는 놀라지 말아라. 모든 관리는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의 감시를 받고 있다.
13모든 사람이 농산물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왕도 밭에서 나는 것을 먹고 산다.
14돈을 사랑하는 자가 그 돈으로 만족을 얻지 못하고 부유하기를 바라는 자가 그 수입으로 만족을 얻지 못하니 이것도 헛된 것이다.
 
 
15재산이 늘면 그만큼 소비도 많아진다. 그 소유주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 외에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16노동자는 먹을 것이 많든 적든 단잠을 잘 수 있으나 부자는 재산이 많으므로 이것저것 걱정하다가 잠을 자지 못한다.
17나는 또 하나의 다른 심각한 문제를 보았다.
18사람들은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고서도 그 돈으로 위험한 투기를 하여 일이 잘못되면 하루 아침에 재산을 다 날려 버린다. 19그는 아들이 있어도 물려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20사람은 태어날 때 벌거숭이로 나왔으니 아무리 수고하여 얻은 것이라 할지라도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21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22사람은 온 그대로 떠날 수밖에 없으니 바람을 잡으려는 것 같은 수고가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23우리는 어두움과 슬픔과 번민과 분노와 질병 가운데서 평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David  hawkins  Power VsForce
                          의식혁명
을  스스로에게  선물했다.'
24나는 하나님이 주신 짧은 일생을 사는 동안 먹고 마시며 자기 일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며 이것이 인간의 운명임을 알았다.
25만일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 부와 재물을 주셔서 그것을 누리게 하시며 복을 받아 자기가 수고한 것을 즐길 수 있게 하시면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26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기쁨을 채워 주셨으므로 그는 인생이 짧다는 것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  차  한  잔  부탁드립니다! ._.  qq *
** 번호는 임의로 붙임
  
 

쉴 곳에

나무가  있어서
큰  가지들  잎사귀들이  가려주어서  있어  쉬지


있어서  쉬지 
쉬라고해서 앉아있는 거아니라고

ㅎㅅㄴ

2014년 9월 22일 월요일

Brick

이런 벽돌집 어떠세요? 21세기 벽돌집의 최전선
건축 이야기 2013/01/15 12:05  http://blog.hani.co.kr/bonbon/47049 

벽돌. 
누구나 좋하는 건축재료입니다. 차곡차곡 쌓아올려 만든 정성스런 느낌이 좋고, 왠지 담쟁이 넝쿨이 벽을 타고 올라가야 할 것 같은 것이 벽돌집의 매력입니다. 

요즘 한국 건축에서 벽돌이 뜨고 있습니다. 가장 친숙했지만 의외로 우리 곁에 드물었던 벽돌집이 21세기 다시 돌아오는 중입니다. 잊혀졌다 부활하고 있는 한국 벽돌건축의 최신작,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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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궁선 건축사진가

최근 완공한 따끈따끈한 새 집입니다. 경기도 용인에 들어선 단독주택입니다. 
초승달처럼 휘는 곡선이 있는 집, 그래서 집 이름도 `곡선이 있는 집'입니다. 2010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이정훈 소장(조호건축 대표)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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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궁선 건축사진가

건물의 외벽은 물론 담까지 온통 벽돌로 마무리했습니다. 중간에 구멍을 만드는 투각 기법으로 담을 쌓아 안이 살짝 보이는 담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집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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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궁선 건축사진가

이 집의 컨셉은 `곡선'입니다. 집은 `직선', `직각'으로 짓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곡선은 공간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선을 택한 것은 건축주의 취향과 건축가의 시도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집이란게 어딘가 좀 묘한 구석이 있으면(물론 여유가 있어야 가능합니다만) 더욱 매력적이겠죠.

좌우지간 곡선이 되면 벽돌로 집을 짓기는 무척 어려워집니다. 줄대고 쌓는 벽돌 특성 탓입니다. 물론 이 집도 벽돌집은 아닙니다. 뼈대는 콘크리트로 했고, 표면을 벽돌로 치장했습니다. 그러나 표면이 곡선이므로 벽돌 쌓기도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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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궁선 건축사진가

자세히 보면 집의 곡선을 따라 벽돌의 무늬도 변화합니다. 튀어나오게 한 벽돌들의 각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내리쬐는 햇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바뀌고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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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궁선 건축사진가

벽돌은 하나하나 손으로 쌓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재료이고, 또 정성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벽돌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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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궁선 건축사진가

벽돌은 이렇게 하나하나가 개별의 기하가 되고, 이런 개별 벽돌들이 모여 더 큰 차원의 기하가 됩니다. 이 벽돌을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건물의 느낌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이 사진 오른쪽을 보시면 벽돌에는 구멍이 있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쇠파이프를 먼저 세우고 거기에 벽돌을 끼우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그냥 척척 쌓아올리는 것보다 무척이나 번거롭습니다. 
 
기왕 보는 것, 내부도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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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궁선 건축사진가

내부도 곡선이 지는군요. 독특한 느낌입니다. 

이 `곡선이 있는 집' 같은 단독주택만이 아니라 사무용 빌딩도 벽돌로 짓는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역시 최근 서울 강남 선릉 부근에 들어선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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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효숙 건축사진가

이 건물은 최근 서울 선릉 부근에 들어선 `ABC사옥'이란 사무용 빌딩입니다. 역시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부부 건축가 장영철-전숙희 소장의 작품입니다. 
건물 앞쪽은 유리로 시원하게 처리했고, 옆면은 검은 전벽돌로 마치 기념비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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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효숙 건축사진가

장영철-전숙희 건축가의 전작은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공공건축물 중 하나였던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이었습니다. 
바로 이 건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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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두호 사진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와이즈건축 설계.

이 박물관에서 작으면서도 강렬한 벽돌건축을 선보였던 두 건축가는 그 다음 작품인 이 건물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건축을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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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효숙 건축사진가

이 건물을 벽돌로 한 것은 바로 옆에 선릉이란 역사와 전통의 공간이 있기 때문이었고, 무엇보다도 건축가가 벽돌이란 소재에 요즘 `꽂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장영철 소장은 "요즘 벽돌은 그야말로 대세"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벽돌이 평범한 재료라는 점에서 끌렸어요. 일상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인 벽돌에 대한 재발견이죠. 잠시 잊혀진 재료인데, 벽돌이 지닌 다공성(구멍을 많이 낼 수 있는 성질)을 비롯해 여러 재료적 특성이 재미있어요."

장 소장이 말한 `다공성'을 앞서 주목한 건축가로는 황두진 건축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서울 대학로의 벽돌건물 `더 브릭스' 등으로 일찌감치 벽돌 건축을 시도해온 그의 작품 `더 웨스트 빌리지'는 이런 다공성의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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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영채 건축사진가

서울 청와대 부근 궁정동에 있는 이 빌딩은 얼핏 지나가다보면 `신경써서 제대로 지은 작은 상가건물'으로만 보입니다. 아래에는 점포가 있고, 위에는 살림집이 있는 소형주상복합 건물입니다. 

그런데 반대쪽에서 보면 얼굴이 완전히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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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영채 건축사진가

도시한옥과 전형적 다세대건물, 그리고 건축가의 작품이 골목 안에 공존하는 풍경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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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영채 건축사진가
말씀드린대로 이쪽에서 보면 건물은 마치 벽돌로 만든 그물을 뒤집어쓴 모습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여서 밤이 되면 이런 효과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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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영채 건축사진가

보일듯, 말듯한 그런 효과입니다.
그러면 왜 저렇게 벽을 처리했을까요?

이 건물은 이 그물망 같은 벽을 설치한 쪽이 남쪽입니다. 채광을 하려면 그냥 통창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겠죠. 하지만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바로 앞에 다른 건물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사생활 노출 때문에 최대한 가려줘야 하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노출은 줄이면서 빛은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저 벽돌 장식벽이 등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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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영채 건축사진가

황두진 건축가는 이런 벽돌 벽이 단순히 치장 효과를 넘어 한국의 도시와 기후 조건에 맞는 공학적 측면을 주목합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분명합니다. 이는 실은 집짓기에는 아주 나쁜 조건입니다. 여름에는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알맞게 가려야 하고, 겨울에는 비스듬히 비치닌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한옥 처마는 무척 길어졌습니다. 여름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대신 겨울 햇빛은 집 안으로 비칠 정도의 각도를 확보해서 나온 길이입니다. 황두진 건축가는 저 벽돌 한 켜로 만드는 구멍 각도가 한여름 햇살은 막고 겨울 햇살은 들이는 딱 그 역할을 하는 너비가 된다고 봅니다. 창문이 커봤자 커튼 내리고 살아야하는 비좁은 도시에서 가림막 역할도 하고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황 건축가는 벽돌이 디지는 `픽셀'의 성격을 중시합니다. 흔히 `화소'로 쓰이는 픽셀이란 말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최소 단위를 말합니다. 벽돌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가 벽돌을 주목하는 바탕에는 벽돌이란 아날로그 재료가 가지는 디지털적 특성도 있습니다. 기존 벽돌 건축이 볼륨이나 묵직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점을 중시한다면 그는 덩어리를 이루는 작은 덩어리로서의 벽돌을 다시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덩어리감보다는 벽돌을 비워내고 경쾌하게 하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벽돌의 이런 측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물은 아마도 이 독특한 빌딩일 겁니다. 제일모직이 서울 이태원에 지은 `르 베이지 빌딩'입니다. 명품 매장과 레스토랑이 들어 있는 고급 건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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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관 건축사진가

외부에서 보면 고급스러운 건물이란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 이 빌딩은 원래 영국의 유명 건축가 테리 패럴이 설계해 1층과 골조까지 진행되었다가 건축주의 사정으로 조민석 건축가로 바뀌었습니다. 조 건축가는 현재 가장 돋보이는 건축가답게 이번 건물에서도 특별한 시도와 디자인을 숨겨놓았습니다. 그게 바로 벽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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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관 건축사진가

조 소장이 건물 전체에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건물 중간중간을 과감하게 비워 안뜰(중정)을 배치한 점이었습니다. 이 건물에는 모두 4개의 중정이 있고, 이렇게 비운 공간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건물 수익성을 생각하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재벌 회사의 명품 매장이 입주하는 건물이므로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건물 역시 벽돌쌓기로 만든 그물 같은 구멍들로 빛의 연출을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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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관 건축사진가

유리벽 바깥에 다시 벽돌 스크린을 만들어 구멍을 들어온 빛이 바닥과 벽면에 무늬를 만들고, 그 무늬가 유리에 비쳐 다시 중첩되는 효과는 언제봐도 매력적입니다. 벽돌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효과일겁니다. 
그러나 이런 처리보다 이 건물이 벽돌로 한 가장 독특한 시도는 이런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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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관 건축사진가

자세하 보면 벽돌 표면에 물결 무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늬는 조금씩 변해갑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잔잔하고, 어떤 부분은 역동적입니다. 표면에 파도가 치는 듯한 그라데이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벽돌은 어떻게 만들까요? 
저런 모양의 틀로 만들면 됩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대량으로 생산해야만 단가가 떨어집니다. 
이 벽돌들은 그래서 기본 벽돌을 잘라서 모양을 냈습니다. 건물 전체의 표면을 먼저 디자인하고, 그 무늬를 표현하기 위한 벽돌 기본꼴을 모두 9가지로 뽑아내서 그 표면을 자른 것입니다.

무엇으로 잘랐을까요?
돌을 자르는 것처럼 고압으로 분사하는 물(워터젯)로 잘랐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그린 모양을 자르도록 기계에 입력하게 되면서 가능해진 시도입니다.
이렇게 자른 벽돌을 디자인 한대로 철 파이프에 하나하나 순서를 맞춰 끼워야 표면 효과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그래서 벽돌을 쌓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 건물은 벽돌값보다 벽돌 절단비가, 그리고 그보다도 인건비가 더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건축가 조민석 소장이 모처럼 선보인 벽돌 건물이란 점이었습니다. 11년 전 조민석  소장이 한국에 돌아와 처음 자기 이름을 걸고 내놨던 작품이 벽돌집이었던 `픽셀하우스'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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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관 건축사진가

파주 헤이리의 독특한 집들 중에서도 픽셀하우스는 단연 도드라지는 집이었습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집 모양이 파격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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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관 건축사진가

하나하나 쌓아 만드는 벽돌의 특성을 극도로 강조하는 집이 픽셀하우스였습니다. 
보시는 김에 내부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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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관 건축사진가
이 파격적인 작품 이후 벽돌을 거의 선보이지 않았던 그가 다시 벽돌을 들고 나온 것이 르베이지 빌딩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조민석 소장은 벽돌에 대해 "친밀한 `스케일'이 생겨나는 재료"란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고자 한 것이 르베이지 빌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벽돌의 인간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디지털적으로 새롭게 처리하는 점을 `2세대 디지털 건축적인 경향'일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합니다.

건축 설계에서 디지털이 대세가 되면서 번쩍거리는 첨단 소재로 자유롭게 휘고 변화하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을 1세대 디지털 건축의 특성이었다고 한다면,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나 구겐하임 빌바오로 유명한 프랭크 게리 같은 건축이 여기 해당할 겁니다. 이런 건물들은 신선하고 화끈한대신 재료가 비인간적인 느낌이 강해 쉽게 질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인간적이 나는 맛이 나는 벽돌 같은 기존 재료로 다시 눈길을 돌리게 되고, 이런 재료들을 단순히 옛날 식으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적인 방법으로 새롭게 표현하는 것을 `2세대적 경향'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설명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벽돌이 이렇게 로우테크와 하이테크 사이에서 잘 눈에 띄지 않는 변화를 겪고 있고, 그렇게 진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건물이 나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손으로 쌓는다는 벽돌의 속성은 그 자체로 건축적인 본질을 말해주며, 그런 변치 않는 본질이 디지털적인 표현을 해낸다는 점은 분명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사실 벽돌은 지금까지 한국에선 인기가 좋은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벽돌은 싸구려 재료란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사람들은 벽돌집보다는 표면을 돌로 덮은 집을 더 선호했습니다. 돌이 더 고급스러운 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유명 건축가 고 김수근이 경동교회, 양덕교회, 불광동 성당, 아르코미술관 등 벽돌 건축물을 잇따라 선보인 뒤로 벽돌이 비로소 인기를 끌게 됩니다. 고급 단독주택에서도 벽돌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새 벽돌보다도 오히려 헌벽돌이 더욱 인기를 끌었고, 당시 지은 집들이 지금도 평창동 등 고급 주택가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서울 홍대 정문 앞길도 80년대를 전후해 빨간 벽돌의 거리로 바뀝니다. 김기석 건축가의 벽돌 연작이 들어서고 산울림극장 등의 벽돌 건물들이 잇따라 지어지면서 가히 서울 최고의 벽돌 건축거리가 됩니다. 

그러나 이후 벽돌은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벽돌보다 가볍고, 벽돌보다 다양한 색깔과 형태를 만들수 있는 여러 재료들이 등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이 슬지 않는 금속판, 번쩍거리는 코팅을 한 첨단 재료 들이 도시를 덮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풍경은 금세 질리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즘 다시 벽돌로 눈에 돌리고 있습니다. 

벽돌은 가장 오래된 건축재료입니다. 거의 1만년 전에 등장했습니다. 그럼에도 첨단 건축과 만나는 힘을 지녔습니다. 그야말로 `오래된 미래' 같은 재료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인공 재료들도 쉽게 흉내 못내는 `궁극의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황두진 건축가의 표현을 빌면 "가장 곱게 나이먹는 재료"란 점입니다. 적당히 때가 타도 문제가 안되고, 표면에 붙는 먼지며 생채기를 부드럽게 담아내는 재료, 벽돌만한 것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너무나 친숙한데도 의외로 잊혀졌던 재료인 벽돌의 부활은 반갑습니다. 여기 소개한 네 건물은 그 신호탄일 뿐입니다. 앞으로 한국에 어떤 벽돌 건축이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멋진 사진을 제공해주신 박영채 김용관 진효숙 남궁선 네 사진가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by 구본준  http://blog.hani.co.kr/bonbon/

2014년 9월 16일 화요일

미쁘다 17]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미쁘다
[
뜻] 믿음성이 있다.
[보기월] 그런 제 말이 미쁘지 않는다는 듯이 되묻는 아이도 있습니다.

집에서 나설 때는 몰랐는데 배곳 앞에 내리니 바람이 조금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도 짧은 옷을 입은 아이가 많았지만 소매가 긴 옷을 입은 아이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아침에 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은 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이제 제대로 가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틀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잘 쉬었는데도 몸은 더 쉬고 싶은 듯 수레를 몰고 가는 동안에도 하품이 자꾸 났습니다. 아이들도 하품을 하기도 하고 이틀 동안 있었던 이야기가 하고 싶어 가만 있지를 못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타일러 가며 배움을 돕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배웠던 것들이 이제 배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제 배우는 것들이 다음에 배울 것들의 디딤돌이나 바탕이 된다고 되풀이해서 말해 줍니다. 그런 제 말이 미쁘지 않는다는 듯이 되묻는 아이도 있습니다. 귀에 쏙쏙 그리고 머리에 팍팍 남을 수 있게 해 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답니다.^^

한 아이라도 제가 해 주는 말에 도움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웃음 잃지 않고 아이들을 도와야겠습니다. '미쁘다'는 '미덥다, 믿음직하다, 믿음직스럽다'와 비슷한 말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고 자주 써 주시기 바랍니다.

- 여기저기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도무지 미쁘게 보이지 않는다.(표준국어대사전)
- 더욱이 선생께서는 천여 명의 많은 군사로 우리를 도와주신다 하니 미쁘고 든든하기 한량이 없습니다. (박종화, 임진왜란)
- 미장공 정 씨는 솜씨가 좋을 뿐만 아니라 미쁘고 진실하여 신뢰가 갑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7.9.16.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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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th Sep.

왜 그런지 그 전보를 듣지 않고 고요히 보내고 싶은 밤 * )

2014년 9월 14일 일요일

창조생산성hormone


창조생산성:프로슈머들에 의한 생산성 공헌도를 말함
 
 
 
 

현대 역사에서 볼 수 있었던 프로슈머 파워의 놀라운 사례들은 말 그대로 전 세계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고, 사고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이는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는 프로슈머가 어떻게 비화폐 경제 안에서 부를 창출하여 화폐 경제에 공짜 점심을 제공해 주었는지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프로슈머의 기여가 그 이상인 경우도 많았다. 그들은 화폐 경제에 성장 호르몬을 투여해 화폐 경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더 분명하게 표현하면 생산뿐만 아니라 생산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류 경제학자 중에서 생산성 증가가 병든 경제를 치료하는 데 얼마나 좋은 약이 되는지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프로슈밍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 본 경제학자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처럼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시대에도 이를 표현할 적절한 단어조차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처럼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시대에도 이를 표현할 적절한 단어조차 없는 것이다. 나는 이를 ‘창조생산성'이라 규정하고자 한다. 이는 프로슈머가 대가 없이 창출하는 가치를 화폐 경제로 유입시킬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성장률도 동시에 향상시키는 특별한 그 무엇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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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LUTIONARY WEALTH 29장 앞 짧은 부분